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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KBS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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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KBS는 어디로?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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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불가해한 일 궁금해 하지 말고, 따지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고, 남들 하는 대로 하고, 텔레비전을 믿고, 신문 얘기 신봉하고…. 그리고 인터넷을 해서는 안 된다. 뉴스만 따져보자. 공중파 3사의 보도는 별다를 게 없어서 어디로 보나 헛갈릴 것 없다. 신문은 자기가 보는 한두 신문만 맹신하면 되니 골치 아플 것 없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공중파 3사 보도, 소위 중앙일간지의 기사는 물론 포함하고, 인터넷전문언론의 뉴스를 비롯해서, 가능한 모든 것이 올라와 있다. 뿐인가. 제도권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운 쾌도난마 논객들의 거침없는 분석이 있고, 장삼이사들의 토론장이 있다. (사막한 악성댓글도 있지만.) 예컨대 정부가 올림픽몰입기에 해치운 KBS사장 해임 사태 경우, 텔레비전이나 종이신문 한두 가지만 보고 아하, 그렇구나! 하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편하다.

하지만 인터넷에 들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이한 관점의 말들을 읽노라면, 머리가 지끈지끈해진다. 진실은 무엇인가?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다고 해도 일개 네티즌으로 분통이나 터질 뿐이니 안 게 힘이 되는 것도 아니다.) 기쁨주고 사랑받는 KBS는 대체 어디로 가려는가?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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