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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해외입양과 한국민족주의' 저자 토비아스 휘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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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해외입양과 한국민족주의' 저자 토비아스 휘비네트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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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는 서구제국주의와 한국 가부장제의 종합적 산물입니다."

한국출신 스웨덴 입양인으로 <해외 입양과 한국민족주의> (소나무 발행)의 한국어판 발간에 맞춰 내한한 토비아스 휘비네트(37ㆍ한국명 이삼돌ㆍ사진)씨는 "낯선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행위는 소중하지만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만 향하는 일방성이 문제"라며 "정치ㆍ경제ㆍ문화적인 측면에서 권력의 비대칭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이런 해외입양은 더 이상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스톡홀름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의 영어판 <고아된 나라 위로하기> 를 번역한 것. 한국의 신문, 방송, 영화, 드라마 등에 나타난 한국인 입양아의 이미지를 분석해 한국인 해외입양의 역사적ㆍ정치적 맥락을 꿰뚫고 있는데, 서구에서 입양인과 디아스포라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텍스트로 자리잡았다.

한국인 해외입양의 원형을 서구의 노예매매에서 찾고 있는 그의 급진적 관점은 '관용'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 스웨덴에서도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배신자'로 낙인찍혀 연구소에서도 해고되고 양부모는 스웨덴의 극우파로부터 공격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는 "입양을 식민주의 과거와의 화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보적인 생각이지만, 실상 그것은 인종주의와 식민주의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입양된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마치 이민자처럼 차별을 경험하게 되고 서구사회 내부의 피식민자 처지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 어느 집단보다 높은 해외입양인들의 자살시도, 약물복용의 비율을 보건데 서구사회가 아이를 진정 '구원'한 것이냐고 그는 반문한다.

그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9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민족축전. 입양을 긍정적으로 보는 스웨덴사회와 달리 한국에서 입양은 '감추어야 할 일,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에 크게 놀랐기 때문. 그는 "한국인 입양은 한국사회의 가부장주의, 아동들에 대한 복지ㆍ교육비용을 절감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려던 정부정책 등이 결합된 산물이기도 하다"며 "이제 경제규모도 커진 만큼 한국정부도 해외이양으로 이익을 보는 입양기관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용기를 내 해외입양을 전면금지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에도 1,300명 가량의 해외입양을 보낸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아기 수출국'. 휘비네트씨는 70,80년대 해외입양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아동의 정보를 조작한 정부기관ㆍ입양기관 진실고백을 요구하기 위한 모임인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22일 스웨덴으로 떠났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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