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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그대들이 있어…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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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그대들이 있어…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입력
2008.08.2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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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초 목표인 ‘10(금메달 10개)-10(종합순위 10이내)’을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예상 밖의 선전이었다. 베이징 입성 전 메달 전략종목이 주최국인 중국과 많이 겹치는데다 종합 1위를 노리는 중국의 텃새 때문에 목표 달성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었다. 더욱이 올림픽 직전 미국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이 금메달 7개에 그칠 것이라는 냉정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거둬들이며 종합 7위(금메달 개수 기준)에 올라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그것도 역대 최고 성적(종합순위 제외)으로 베이징 대회를 마감하며 한국 올림픽사(史)를 새로 쓰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마의 서울올림픽’의 벽을 넘다

베이징에서 거둔 태극 전사들의 성적은 1988년 서울대회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다. 한국은 서울대회에서 일방적 응원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고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원정길에 오른 올림픽 태극 전사들은 단 한번도 서울대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금메달 12, 은메달 5, 동메달 12의 성적으로 근접했지만 이후 96년 애틀랜타(금7 은15 동5)와 2000년 시드니(금8 은10 동 10), 2004년 아테네(금9 은12 동9)에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13개를 목에 걸고, 메달 총수(33개)에서도 서울대회와 타이기록을 세우며 마의 벽으로 여겼던 서울대회를 넘어섰다. 특히 원정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숙제는 남았다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보다 반가운 소식은 메달 전략 종목의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4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 종목(종전 11개)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고, 한국 야구도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새로운 메달 박스가 늘었다. 역도에서는 장미란이 여자 최중량급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데 이어 사격과 펜싱, 체조 등에서 다양한 메달이 쏟아져 질적 성장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메달 밭의 다양화와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략종목에 대한 편중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이전 대회보다는 의존도가 덜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전략 종목인 태권도(4개), 양궁(2개) 유도(1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금메달의 절반을 넘었다. 또 최다 메달이 걸린 육상에서 마라톤을 제외하고 단 한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하며 기초 종목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구기종목에서 야구와 핸드볼 외에 나머지 종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전력차가 컸다는 점은 향후 한국 스포츠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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