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실질소득의 정체 속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더욱 커졌다. 서민층은 허리띠를 바싹 졸라맸지만 살림살이는 날이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0.3% 증가에 그쳤을 뿐이다.
특히 소득 양극화 현상은 심각해졌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1년 동안 소득이 6.3% 증가한 반면 하위 20% 가구의 증가율은 그 절반 수준인 3.5%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소득증가율이 각각 2.7%와 2.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도 7.46배로 작년(7.27배)보다 높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3년 7.14배에서 2004년 6.83배로 일시 개선됐다가 2005년(7.24배)이후 계속 악화하고 있다. 하위 20%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월 평균 30만8,000원 적자를 냈다.
2ㆍ4분기중 소비지출은 5%를 육박한 고물가 탓에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였다.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위기의식은 높아지고 소득마저 제자리걸음하다 보니, 일단 씀씀이부터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4.6% 늘어난 219만8,000원으로 집계되기는 했으나, 물가 영향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0.2%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층은 소비지출을 지난해보다 0.4%만 늘리는 등 아예 지갑을 닫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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