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반면 투자 부진으로 시설자금 관련 대출 증가액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둔화했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산업대출금 전체 잔액은 493조4,07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53조3,638억원(12.1%) 증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43조7,863억원, 하반기의 43조488억원에 비해 10조원이나 많은 것이다.
한은 금융통계팀 김화용 과장은 "기업들이 인수ㆍ합병(M&A)에 필요한 자금 뿐 아니라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의 수입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확대했다"면서 "산업대출금 증가액이 이렇게 많았던 시기는 과거에 없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대출금이 작년 말에 비해 18조6,658억원(증가율 12.5%) 늘어나 작년 하반기 증가액 8조4,976억원(6.0%)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업대출 증가액은 작년 하반기 29조4,301억원(15.2%)에서 올해 상반기 25조3,152억원(11.3%)으로 줄었다. 상반기 산업대출금 중 시설자금 대출은 작년 말 대비 15조5,503억원(14.6%) 늘어나 작년 하반기의 16조7,017억원(18.5%)에 비해 둔화했다.
한편, 지방 제조업은 둔화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달 초까지 지방의 648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방 제조업의 재고누적 증가분이 2분기에 더욱 늘었고, 생산증가율도 1분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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