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 260여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모임에서 "이제 뒤로 물러설 길도 없다"면서 강력한 국정 운영 드라이브 의지를 드러냈다.
이틀 전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만찬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사무처 직원들과 만난 것은 이 대통령의 본격적인 당 끌어안기 행보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탈(脫) 여의도' 정치를 내세웠던 이 대통령이 '귀(歸) 여의도' 행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있다. 집권 초기 국정 난맥상에서 벗어나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걸려면 여당의 뒷받침이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여당의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이제는 좌고우면 할 틈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 있는 길도 없다"며 "오로지 국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길 외에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정권 창출에 노력한 사무처 동지들은 이 자리에 함께 할 자격이 있다"고 격려한 뒤 "우리 국민은 당선시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기대하므로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야당 할 때와 달리 집권여당의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당으로서의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 욕심이 없고, 권력을 남용할 필요도 없고, 돈을 모아야 할 것도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이 일류 국가가 되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소리는 작게 하고, 자세는 낮추고, 행동은 철저히 하려고 한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 자리에서 "아기가 태어나려면 10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지금의 어려움은 입덧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입덧도 끝났으므로 조금 참고 기다리면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주 폭탄주도 몇 순배 돌고, 말미에 참석자들이 노사연의 '만남'을 합창하는 등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내주에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와 회동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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