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의 휴양지 소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사드 대통령의 방문 목적은 무기 쇼핑. 시리아는 방공미사일시스템, 지대공 중거리미사일시스템 등 목록을 제시했고 러시아는 선뜻 판매의사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시리아와 러시아의 움직임은 반미 국가의 무기 확산 등 그루지야 사태 이후 미국이 당면할 위기에 대한 '전조'"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시리아에 무기를 판매해 왔지만 차세대 미사일시스템은 늘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러시아가 방공미사일시스템 등 차세대 미사일시스템을 제공키로 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이어 이란, 베네수엘라 등 반미 국가에 무기 판매를 늘릴 가능성도 크다. 러시아가 S-300 대공미사일시스템 관련 장비를 이미 이란으로 보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양국의 냉기류가 냉전 종식을 상징하던 군비규제조약 파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 대한 반발로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조약(CFE)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중거리 핵전력 협정 역시 파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렇다고 러시아가 '파괴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러시아 역시 이란의 핵무기 보유나 탈레반의 세력확대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드미트리 로고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NATO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패배하면 우리에게도 불리하다"고 밝혀 NATO와 계속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시리아가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시리아 관영통신 SANA는 "아사드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미사일 도입문제는 의제로 다루지 않았으며 도입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22일 보도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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