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22일 미국 발 신용위기와 유가 급등 탓에 주식과 원화, 채권가격이 동시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68포인트(1.04%) 내려 연중 최저치인 1,496.91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가 1,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0일(1,499.16)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500선에서 밀려났던 코스닥도 11.68포인트(2.36%) 빠져 483.47까지 추락했다.
원ㆍ달러 환율 또한 외환당국의 실탄(7억달러) 개입에도 불구,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2004년 12월 10일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62.50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5.89%로 끝났다.
이날 증시는 미국 발 신용위기가 다시 불거진 데다 그루지야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유가(WTI 기준)가 5% 가까이 치솟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761조5,875억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4월 30일(757조3,507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고점이던 지난해 11월 1,000조원 대와 비교하면 4분의 1이나 빠진 셈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 또한 2억2,291만주로 지지 부진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3억주를 계속 밑도는 맥 빠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2주 신저가 종목도 코스피 시장 169개, 코스닥 시장 345개에 달해 지난 1년 동안의 가장 낮은 수치를 갈아치웠다.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 정유사의 결제 수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 달러 매수요인이 워낙 강해 정부가 7억달러를 풀며 개입했는데도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채권시장 역시 유가 급등, 원ㆍ 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5.89%로 마감하며 나흘 만에 반등했고, 3년 및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81%와 연 6.01%로 각각 0.10%포인트 올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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