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정환의 야구 관전평] 김광현 호투 승리 밑거름… 金감독 '뚝심 야구' 빛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정환의 야구 관전평] 김광현 호투 승리 밑거름… 金감독 '뚝심 야구' 빛나

입력
2008.08.24 23:16
0 0

이제는 한국야구가 세계 강호들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한국은 중반까지 리드를 당했지만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또 한번 역전 드라마를 썼다. 22일 한국-일본의 4강전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봤다.

마운드

선발투수 김광현이 초반에 흔들렸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았던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전에 올인 전략을 폈던 일본과 달리 한국은 3ㆍ4위전을 대비해야 했던 만큼 투수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또 김광현이 지난 16일 예선전에서 5와3분의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을 만큼 일본에 강한 투수라는 것도 최대한 끌고 간 이유였다. 김광현은 140㎞ 안팎의 빠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김광현은 이 슬라이더를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것과 스트라이크를 잡는 두 가지 형태로 던졌다. 빠른 볼에 부담을 느낀 일본 타자들로서는 두 가지 형태의 빠른 슬라이더에 대처가 쉽지 않았다.

타력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무뎠다. 특히 중심타자들은 방망이 스피드보다 힘에 의존하는 스윙이었다. 이승엽도 결승홈런을 치긴 했지만 특유의 방망이 헤드 스피드를 이용하는 스윙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용규 김현수 등 짧게 끊어 치는 교타자들은 제 몫을 해줬다. 0-2로 뒤지던 4회말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첫 득점에 성공한 것이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경기운영

예선전 내내 김경문 감독의 한 박자 늦은 선수교체가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준결승에서도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김광현을 초반에 교체하지 않았고, 이승엽을 이날도 4번에 그대로 기용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뚝심 야구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작전에서도 김 감독은 국내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자를 믿고 맡기는 쪽을 즐겼다. 일본 호시노 감독은 희생번트를 두 번이나 지시했지만 김 감독은 한 번도 희생번트 사인이 없었다.

정신력

한국은 24명 중 14명이 병역 미필자였는데 목표의식이 강한 이들이 중요할 때 해줬다. 또 이승엽 등 고참들은 재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했던 게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은 단일대회 일본 연파와 8연승의 금자탑으로 이어졌다.

서정환 한국일보 해설위원ㆍ전 KIAㆍ삼성 감독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