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은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폰으로 영상통화와 함께 올림픽경기 중계 및 각종 경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 것. 그러나 차이나모바일의 이름으로 제공된 이 서비스는 국내 중소기업 인스프리트로부터 제공받은 기술이다.
# 세계 각국의 올림픽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 식당에서 사용 중인 밀폐 용기는 모두 국내 업체 락앤락 제품이다. 이 회사는 베이징올림픽위원회와 독점 계약을 맺고 선수촌 뿐만 아니라 베이징 시내 주요 레스토랑에도 밀폐 용기를 제공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프리트, 프리샛, 락앤락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베이징올림픽 곳곳에서 첨단 기술 및 제품으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무선 인터넷기술 개발업체 인스프리트는 지난해 개인에게 필요한 문자, 동영상 등 각종 정보를 한꺼번에 휴대폰으로 자동 전송해 주는 동적콘텐츠전송(DCD) 기술을 개발했다. 국제무선표준화기구(OMA)가 표준으로 채택할 만큼 기술이 뛰어났고, 덕분에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차이나모바일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비장의 서비스로 소개됐다. 베이징올림픽 성과에 만족한 차이나모바일은 이 업체의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을 올해 100만대, 내년까지 1,0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 A사가 베이징올림픽 홍보관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선보인 무선통신 서비스도 인스프리트가 공급했다.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A사는 각국 올림픽 선수단 및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휴대폰을 제공하고 경기 결과, 일정, 선수 소개 등 올림픽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이 서비스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조직위(IOC) 위원장을 비롯해 홍보관을 방문한 수십 만명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로 각인됐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각국 선수단 및 관계자 이동을 위해 제공한 차량에 부착된 도로안내장치(내비게이션)도 국내 업체인 프리샛 제품이다. 이 회사는 총 2억4,00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에 제공했는데, 도로 안내와 동시에 올림픽 경기 정보가 실시간으로 나타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에 밀폐 용기를 공급한 락앤락은 동시에 '그린 레스토랑 캠페인'을 전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올림픽 기간 베이징 시내 주요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에게 남은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락앤락 용기를 제공,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덕분에 제품과 함께 기업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심재철 인스프리트 상무는 "베이징올림픽은 국내 중소기업의 앞선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라며 "이번 올림픽 이후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기술사용료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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