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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원유·가스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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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원유·가스의 재발견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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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급등에 따라 기존의 석유, 석탄과 다르지만 가공 처리해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얻어낼 수 있는 비재래형 자원을 개발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 등 세계 각국은 그동안 고 추출 비용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아 홀대 받던 오일 샌드(Oil Sand)와 메탄 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 등 비재래형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는 비재래형 자원 가운데 자원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오일 샌드 채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오일 샌드는 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원유가 지표 근처로 흘러나와 지하수와 섞이거나 박테리아 등 미생물에 분해돼 점도 높은 타르 상태로 바뀐 물질. 추출할 수 있는 원유량은 세계 전체적으로 4조 배럴로 추정되며 캐나다, 베네수엘라, 러시아에서 대규모 매장이 확인됐다.

특히 고점도의 타르 상태 원유가 들어있는 사암(砂岩)층이 많은 캐나다는 확인된 매장량만 1,732억 배럴로 세계 1위다. 캐나다는 중동처럼 정세 불안이 거의 없는 데다 소비 시장에 가까운 이점 때문에 각국 기업의 개발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지난해 130만 배럴이었지만 2020년에는 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90년대 초 원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일 때는 이 방식이 채산성이 없었지만 원유가가 100달러를 넘어버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추출을 위해 지층에 있는 원유 성분을 녹이는 데 쓰는 증기의 열원이 비싼 천연가스이지만 배럴당 생산 비용은 현재 50달러 수준이다. 채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신일본석유 자회사 신일석개발이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좀처럼 채굴권 확보가 쉽지 않을 정도다.

오일 샌드와 조금 다르지만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에서 산출되는 타르 상태의 초중질유도 기대되는 비재래형 자원이다.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데다 유황 성분이 많아 정제가 어렵지만 추정 채굴 가능량이 2,350억 배럴로 사우디 아라비아 원유매장량(2,600억 배럴)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심해나 동토(凍土) 아래에 저온 고압상태로 물과 함께 얼어 붙어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 추출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추출 가능한 세계 전체 메탄 가스량을 10조톤으로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해저 메탄 하이드레이트 개발을 진행 중인 일본은 2001년부터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와카야마(和歌山)현 앞바다에 걸쳐 약 1.1조㎥ 규모의 매장을 확인했다. 캐나다와 함께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육지의 영구동토에 묻힌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땅속에서 분해해서 6일 동안 메탄 가스를 채취하는 데도 성공했다.

2019년 상업화를 목표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넘어야 할 기술적인 장벽이 아직 많다. 특히 해저 채굴의 경우 수심 1,000m를 넘는 해저에서 또 수백 m 내려간 지층 속에 반쯤 얼어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메탄을 지층의 압력을 낮춰 기체로 뽑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당초 내년부터 근해에서 추출 시험할 계획이던 일본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2012년 이후로 시험을 미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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