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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최규선' 다시 몰락? 쿠르드 유전 의혹 檢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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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최규선' 다시 몰락? 쿠르드 유전 의혹 檢 조사…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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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맥을 활용, 유전개발사업으로 재기하는 듯 싶던 2002년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 최규선(48ㆍ사진)씨는 또 다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인가.

최씨의 최근 행보는 권력층과의 친분을 앞세워 사업력을 확대해 가다 불법을 저질러 몰락했던 6년 전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하다.

지난 해 말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대성산업, GS홀딩스, 쌍용건설 등 7개 기업이 이라크지역 원유개발 및 인프라 건설을 위해 설립한 '코리아컨소시엄'에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한가지 요구사항이 전달됐다. 석유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요구는 "최규선씨를 컨소시엄에 포함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사업권을 따기 위해 뭉친 컨소시엄은 쿠르드 정부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최씨가 대표로 있는 유아이에너지가 컨소시엄에 참여하자 마자, 코리아컨소시엄은 올해 1월 추정 가치만 2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쿠르드 바지안(Bazian) 광구의 유전개발 사업권을 획득하고,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사천리였다.

최씨가 쿠르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은, 최씨와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친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2001년 최씨는 알 왈리드 왕자의 소개로 당시 영국 런던에 망명 중이던 탈라바니 현 이라크 대통령과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지역 총리를 만났다.

2003년 수감 중에 새 사업을 구상하던 최씨는 이라크 재건사업에 나서기로 마음먹었고, 복역 중에 해외건설업체 유아이이앤씨를 설립했다.

2006년 출소 후 유아이에너지(당시 서원아이앤비)를 인수하고 화려한 인맥을 이용, 이라크 재건 및 유전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바지안 광구 개발권을 따내기 전, 쿠르드 지역에 병실이 400개에 이르는 병원건설권을 따내기도 했다.

중동 지역 권력층과의 인맥 하나로 공사 선수금을 받아 유아이에너지 인수자금으로 쓰는 등 '말' 하나로 돈을 모으는 그의 실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로비와 인맥으로 출발한 최씨의 사업은 여전히 불법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검찰은 최씨가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포함되기 위해 별도로 정치권 등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비자금 조성, 주가조작 등의 혐의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서원아이앤비의 주가는 2005년 12월 말 930원이었다가 최씨가 인수한 뒤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006년 12월에는 5,000원대까지 올랐다.

검찰은 20일 유아이에너지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과 자료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 중 최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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