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프로 기사 두 명이 한국 바둑을 해외에 보급키 위해 각각 미국과 호주로 떠났다. 입단 12년차인 안영길 6단(28)이 지난 13일 시드니행 비행기를 탔고 입단 15년차인 김명완 8단(30)은 두 달 전에 로스앤젤레스에 둥지를 틀었다.
안영길은 당초 영국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그 동안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호주 한인바둑회와 연결이 돼 호주행을 택했다. 현재 시드니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안 6단은 오는 23일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대사배 바둑대회 심판위원장을 맡아 호주 바둑계에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다.
안영길은 일단 앞으로 1년 예정으로 랭귀지스쿨에서 어학 공부를 하면서 현지 바둑인들과 접촉, 바둑 클럽 사범을 맡거나 개인 지도에 나서는 등 바둑 보급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학구파 기사' 김명완이 로스엔젤레스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명완은 "대학생 때 전미바둑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미국 바둑 보급에 관심을 가졌다"며 "올초 한 달여 동안 현지 답사를 한 결과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개인 및 그룹 지도 위주로 하다가 교습 인원이 늘면 바둑 클럽을 직접 운영할 생각이다.
예정 기간은 일단 2년 정도지만 뿌리를 내릴 경우 장기 체류한다는 계획이다. 김 8단은 세력 작전을 택했다. 김 8단은 "어쨌든 제가 먼저 길을 닦아 놓으면 앞으로 후배들이 활동하는 데도 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 포석에 들어갔다.
그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의 해외 보급 활동이 미약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해외 보급에 관심 있는 후배들은 실행에 머뭇거리는 것은 현지 여건이 좋지 못 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이들 기사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독일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영선(5단)과 강승희(2단) 등 4명의 프로 기사에게 월 60만원의 해외 바둑 보급 활동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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