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인터넷 전화가 도입된다. PC에서만 쓸 수 있었던 인터넷전화를 휴대폰처럼 이동하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요금은 기존 휴대폰 보다 30~40% 저렴하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전화번호를 부여해 휴대폰처럼 들고 다니며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을 부여해 휴대폰처럼 사용하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 제공 중인 와이브로는 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해 이동하며 인터넷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만큼 값 싼 인터넷전화(VoIP)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화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그동안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방통위에서 와이브로에 전화번호를 부여하면 바로 저렴한 휴대용 인터넷 전화가 되는 셈이다.
와이브로의 휴대폰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 현재 방통위는 어떤 번호를 부여할 지 정하지 않았으나 KT는 기존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처럼 '010' 식별번호를 원하고 있다.
휴대폰과 같은 방식이지만 요금은 휴대폰보다 저렴할 전망이다. 현재 KT의 인터넷전화는 휴대폰에 전화할 경우 10초당 13원을 받는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요금이 책정되면 현재 휴대폰 통화료(10초당 18원)보다 약 40% 저렴하다. 그만큼 통신비 인하효과가 상당해 기존 이동통신업체들은 강력한 적수를 만난 셈이다.
와이브로의 경우 현재 전국 망이 깔려있지 않아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으로 국한되어 있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와이브로 망이 없는 곳에서는 KTF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KT 관계자는 "KT의 와이브로와 KTF의 이동통신망이 연결돼 있어 사실상 전국 통화가 가능하다"며 "번호만 부여되면 기존 이동통신처럼 바로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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