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의 7번째 금메달은 무효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의 금메달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일대회 사상 첫 8관왕,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14개) 등 빛나는 업적으로 신드롬의 중심에 선 펠프스지만, 접영 100m에서 간신히 따낸 7번째 금메달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뉴욕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올림픽 공식 기록계측업체 오메가와 펠프스의 관계를 들어 펠프스의 접영 100m 금메달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열린 남자수영 접영 100m 결선에서 펠프스는 밀로라드 카비치(세르비아)와 접전을 벌이다 거의 동시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기록 확인 결과 50초58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펠프스의 아슬아슬한 우승. 카비치와는 단 0.01초 차이였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을 봐도 분간이 어려워 펠프스의 우승에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카비치가 "고글에 펠프스의 그림자가 비쳤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오메가가 펠프스 개인의 스폰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잠잠해지던 불씨를 다시 일으켰다. 신문은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와는 달리 전적으로 기계에 의존해야 하는 종목 자체에 대한 맹점을 언급하는 한편 수중 비디오 사진 공개를 거부한 오메가에 대해 '숨길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의 명성에 불필요하게 흠집이 나게 됐다'고 꼬집었다.
오메가는 수중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뉴욕 타임스와 약속했지만, 기록계측과 관련한 어떤 사진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수영연맹(FINA)의 방침을 근거로 이내 말을 바꾼 바 있다.
1932년부터 올림픽 기록계측을 맡아온 오메가는 전자계측과 함께 4대의 초정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 선수들의 골인 순간을 포착하는데 육상 트랙 경기의 경우 보통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모두 공개한다.
올림픽 연구센터의 케빈 웸슬리 박사 등 전문가들은 "사진 공개만이 오메가에 쏠리는 의구심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FINA는 "카비치 측이 경기 직후 사진을 본 뒤 항의를 철회했다. 사진을 공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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