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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시진핑·장이머우·리닝… 올림픽 '장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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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시진핑·장이머우·리닝… 올림픽 '장외 별'

입력
2008.08.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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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폐막이 48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기간 내내 베이징에서는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에너지가 흘러 넘쳤다. 당초 내세운 목표 종합순위 1위 등극은 전혀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전세계에 보여주려고 한 것은 ‘올림픽 챔피언’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는 국가 개조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신은 이를 ‘슈퍼파워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커밍아웃 파티’라고 묘사했다. 중국의 커밍아웃을 선두에서 이끈 올림픽 장외스타 3인으로 시진핑(習近平ㆍ55)과 장이머우(張藝謀ㆍ57), 리닝(李寧ㆍ45)이 있다 .

● 시진핑 - 총괄책임자로 역량 발휘… '포스트 후' 레드 카펫

국가 부주석 시진핑은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자 1순위다. 현재 권력서열 6위인 그는 지난 1월말 베이징올림픽 총괄책임자로 임명됐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지도자의 역량을 시험할 때 큰 무대를 이끌게 한다. 일종의 검증 작업이다. 국가주석을 역임한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각각 톈안먼 (天安門) 사건과 티베트 사태를 딛고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100년의 꿈’인 올림픽 성공개최는 시진핑의 출세가도에 레드카펫을 깔아 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상징하는 단적인 예가 올림픽 개막 이틀 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대좌였다. 중국 차기 지도자와 미 대통령의 상견례라는 의미다.

● 장이머우 - 개막식 연출로 세계 주목… 中 문화아이콘으로

‘세계 8대기적’. 호주의 유력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베이징 올림픽 개막 다음날 쓴 논평기사의 한 대목이다. 8대 기적을 엮어낸 ‘미다스의 손’ 장이머우는 영화감독이다. 전세계 40억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올림픽 개막식은 그를 중국의 문화권력 중심에 자리잡게 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장이머우가 빚은 상상력에 감탄했고 웅장함에 찬사를 보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일부에선 나치즘의 선전장이 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비견, 중화민족의 위대성을 세계인들에게 세뇌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이머우는 올림픽 후 블록버스터급 전쟁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리닝 - 사업가 변신 체조계 전설… 성화 점화로 주가 급등

세계체조선수권 6관왕, LA올림픽 3관왕 등 국내외 체조대회에서 무려 10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체조계의 전설이다. 리닝은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 용품 회사를 차려 중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무협영화를 연상케 하는 드라마틱한 성화 점화로 자사의 주가가 급등, 이번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러나 리닝사는 노골적인 앰부시 마케팅으로 도덕적 비난도 함께 사고 있다. 리닝사의 올림픽 슬로건은 ‘뭐든지 가능하다’ (Anythig is possible). 공식 후원업체 아디다스의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Impossible is nothing)를 살짝 비튼 ‘도둑질 마케팅’ 이라는 것이다.

류샹 파문에 코카콜라 등 17개 기업 4500억원 손실

이들 3인이 올림픽 장외시장에서 상한가를 치는 사이, 특수를 기대하던 관광, 숙박업계는 연일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중국이 올림픽 안전개최를 이유로 보안검색 강화와 비자발급 요건을 까다롭게 한 탓에 관광객이 예년보다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이다. 호텔은 빈방으로 넘쳤고 음식점은 파리만 날렸다고 아우성이다.

중국의 육상영웅 류샹(劉翔ㆍ25)의 부상기권은 대륙을 일대 공황 속에 빠뜨린 대표적인 악재였다. 그를 광고모델로 쓴 코카콜라, 나이키 등 17개 업체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셈. 광고업계에서는 류샹의 경기 포기로 기업 손실액이 최소 30억위안(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접피해까지 더하면 5,000억원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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