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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육상, 에티오피아 베켈레 형제 '난형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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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육상, 에티오피아 베켈레 형제 '난형난제'

입력
2008.08.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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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라고 봐줄 수 없어'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5,000m에서 양보할 수 없는 '형제 대결'이 펼쳐진다. 케네니사 베켈레(26), 타리쿠 베켈레(21ㆍ이상 에티오피아) 형제는 지난 20일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5,000m 예선에서 나란히 3위를 기록, 23일 15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베켈레 형제는 이 종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 금메달은 그야말로 '집안싸움'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세계적인 '형제 장거리 러너'로 유명한 둘은 그동안 수많은 대회를 통해서 실력을 겨뤘다. 지금까지는 형 케네니사의 완승. '장거리 황제'로 불리는 케네니사는 5,000m에서 세계신기록(12분37초35)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4년 전 아테네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가파른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는 동생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타리쿠는 결승에 진출한 선수 중 케네니사(12분49초53) 다음으로 뛰어난 12분52초45의 올 시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타리쿠는 올해 처음으로 '13분벽'을 깨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 페이스를 비교해도 타리쿠는 4년 전인 17세 때 5,000m를 13분12초49에 주파해 형의 19세 기록을 웃돌았다.

케네니사는 1만m에 이어 5,000m까지 석권해 장거리 최강자임을 증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동생 타리쿠 역시 이번 대회 정상 등극을 통해 그동안 가려왔던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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