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가 KBS 후임사장 후보로 KBS 출신인사 5명을 선정했으나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 공영방송 사장 선발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KBS이사회는 21일 임시회의를 열고 사장 공모에 지원한 24명의 서류심사를 거친 뒤 5명을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사회는 서류전형 통과자의 신상을 밝히지 않았으나 김성호 전 KBSi 사장, 김은구 전 KBS이사,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안동수 전 KBS 부사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전 사장은 1970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 개혁기획단 국장, 경영개선추진단 단장 등을 지냈으며 김은구 전 이사는 조선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KBS기획조정실장,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심의표 전 감사는 1974년 기자로 입사해 취재주간, 부산방송총국장, 영업국장 등을 지냈고, 안동수 전 부사장은 1975년 입사한 후 기술연구소장과 방송망운용국 남산송신소장 등을 거쳤다. 이병순 사장은 1977년 입사해 창원방송총국장과 대구방송총국장, KBS미디어 사장을 역임했다.
이사회는 5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25일 단일후보를 선정한 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임명제청을 거부하지 않는 한 KBS출신 1호 사장이 다음주초 탄생할 전망이다.
이사회는 당초 오전 9시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3층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10분전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로 장소 변경이 이뤄졌다. 이날 KBS노조원과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KBS사원 행동’소속 직원 100여명이 이사회 개최를 막기 위해 농성을 벌이자 이사회는 안전을 이유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사회는 앰배서더 호텔서 오전 11시께 개회 됐으나 장소변경에 대한 야당 성향 이사들의 항의 등으로 바로 정회 됐다. 이사회는 호텔측이 업무 방해를 이유로 장소변경을 요구하자 다시 KBS본관 6층으로 옮겨 오후 2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개회 뒤에도 회의는 순탄치 않았다. 야당 성향 이사들이 하루 만에 24명의 서류심사를 하기 어렵다며 회의 연장을 요청하면서 회의는 마찰음을 냈다. 남인순 이사는 “청와대의 사전 내정설이 돌고 있는 만큼 더 심도 있는 심사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오늘 안에 회의를 끝내려면 7명을 추려 면접을 꼼꼼히 하자는 대안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 이사와 박동영, 이기욱, 이지영 이사는 회의 연장 등에 대한 요청이 거부되자 잇달아 회의실을 퇴장했다.
이사 4명이 퇴장한 후 유재천 이사장 등 여당 성향의 이사 6명과 야당 성향의 이춘발 이사 등 이사 7명은 2시간 가량의 심사를 거쳐 5명을 최종선발 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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