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의 한 식당. 올해는 금호생명이 우승 전력이라는 일본여자농구(WJBL) 아이신 김평옥(73) 감독의 덕담에 이상윤 감독이 손사래를 쳤다.
국내 실업농구 한국화장품 감독 등을 지낸 김 감독은 93년 일본으로 건너가 11년간 재팬에너지의 감독과 고문을 맡으며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 8회, WJBL 우승 4회 등 12차례나 정상을 밟으며 일본여자농구를 평정한 '전설'이다.
김 감독은 2004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나 다시 아이신의 러브콜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와 아이신 2부 리그 팀을 맡은 지 1년 만에 1부로 승격시키며 '명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도 금호생명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며 이 감독을 격려했다. 금호생명은 이 감독의 부임 이후 확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 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키며 두 시즌 연속 꼴찌에서 벗어났다.
금호생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전력보강에 나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각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한채진과 김진영을 영입해 가드진을 보강했고, 원진아를 우리은행에서 트레이드해와 골밑을 강화했다. 활발한 선수보강은 퓨처스리그에서 10전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20일 "우리팀은 조직력과 파이팅이 무기다. 해결사는 없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6개 구단 가운데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지난 시즌에 이어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임을 밝혔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 이 감독은 "일단 4강에 들고,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11박12일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시작한 금호생명은 덴소, 도요타, 아이신을 돌며 체력훈련과 함께 총 7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정상 도전을 향한 손발을 맞추고 있다.
나고야(일본)=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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