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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망막질환 9년새 80%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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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망막질환 9년새 80%나 급증

입력
2008.08.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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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실명하는 망막 질환이 급격히 늘면서 예방과 조기 치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이 1999~2007년 내원한 망막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년 새 그 수가 8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3대 망막 질환인 당뇨병성 망막증과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증의 비중은 1999년 24%에서 2007년 64%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망막 질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당뇨병 발병 15년이 넘으면 거의 모든 환자가 당뇨병성 망막증에 걸릴 위험에 노출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당뇨병 환자의 망막 검진 비율은 38.1%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영국의 경우 망막 검진 비율은 83.4%, 미국은 67.6%다.

이런 중증 망막 질환은 일단 발병 후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 기간이 길고 치료하기도 힘들어진다. 수술해도 전과 같이 시력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성원 교수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있거나 40세가 넘으면 전문 망막 질환 치료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검진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망막 질환 치료에는 수술하기 전에는 레이저 치료가 일반적으로 쓰인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인 혈관 누출을 막고, 질환 악화를 막아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시력 회복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적절한 레이저 치료로 심각한 시력 손실의 가능성을 60% 정도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기존 레이저 치료는 통증이 크고 노출 시간이 긴 것이 단점이었다. 최근 국내에 도입돼 김안과병원 등에서 쓰이고 있는 파스칼 레이저는 조사(照射) 시간이 짧아 환자의 고통과 시력 저하 등의 부작용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 질환의 상태가 심하면 흐려진 눈의 유리체를 바꿔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술이 까다롭고 의료분쟁의 위험성이 높은데다 수술수가마저 낮아 의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세브란스 망막센터와 김안과병원 등에서는 '23 게이지'로 불리는 정밀한 도구를 이용해 눈을 절개하지 않고 미세한 구멍을 통해 수술(초미세 무봉합 수술)함으로써 장기간 입원과 전신마취가 필요없는 당일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권오웅(안이비인후과병원장) 교수는 "2004년에 도입된 초미세 무봉합 수술의 성공률은 90%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망막 질환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컴퓨터 사용이나 TV 시청 등 근거리 눈의 사용을 줄이고 금연과 함께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피하고, 잠잘 때나 휴식할 때도 안대를 착용해 눈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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