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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스프린트 더블클럽'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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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스프린트 더블클럽' 어려운 이유는

입력
2008.08.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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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만이 가입할 수 있는 '스프린터 더블클럽'. 내로라는 세계적 스프린터들이 이 클럽의 회원 가입을 노렸지만 정작 회원증을 손에 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유세인 볼트(22ㆍ자메이카) 이전 역대 올림픽에서는 총 8명의 '스프린터 더블클럽' 회원이 배출됐는데 1984년 LA 올림픽 때 칼 루이스(미국) 이후로는 24년 동안 대가 끊겼었다. 또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999년 모리스 그린, 2005년 저스틴 게이틀린, 2007년 타이슨 가이(이상 미국) 3명만이 이 클럽에 가입했다.

100m와 200m는 같은 단거리이면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100m는 직선주로만으로 이뤄진 반면 200m는 직선주로와 곡선주로가 섞여 있다. 200m의 경우 곡선주로에서 직선주로로 바뀌는 구간에서 원심력을 잘 이용해야 좋은 기록이 가능하다.

백형훈 대한육상경기연맹 기술위원장은 "같은 단거리 종목이지만 100m와 200m는 다르다. 100m에서는 폭발적인 스타트와 스퍼트가 중요한 덕목이라면 200m는 꾸준히 힘을 유지할 수 있는 스피드지구력과 힘의 안배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의 기록을 통해서도 입증됐듯이 100m와 200m 선수는 대체로 구분된다. 하지만 전성시대를 연 볼트는 예외다. 볼트는 원래 200m가 주종목이었고,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100m를 '부업'으로 택했다. '부업'에서 세계기록도 세우고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백 위원장은 "대체로 장신 선수들은 초반 스피드가 떨어지는데 볼트는 키가 196㎝나 되면서도 무릎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라인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단신 선수 못지않은 폭발력을 지녔다. 볼트는 200m는 물론이고 100m도 잘 뛸 수밖에 없는 뛰어난 신체적 구조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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