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은 스포츠 마케팅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 앰부시(Ambushㆍ매복) 마케팅의 폐해가 심각해 폐막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소송을 제기하자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공식후원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13억 내수시장, 중국의 구매력을 보고 수 천억원을 들여 후원 업체로 나섰지만 기대만큼 광고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비후원사가 열매를 챙긴다는 불만이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스타 개개인을 후원, 광고효과를 노리는 일종의 얌체 광고수법이다.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는 3부류로 모두 33개 업체가 참여했다. 글로벌 파트너인 톱 후원사 12개사와 올림픽 파트너 11개사, 올림픽 스폰서 10개사가 그것이다.
톱 후원사는 삼성전자를 비롯, 코카콜라, 비자카드, 제너럴 일렉트릭 등이다. 이들 톱 후원사가 IOC에 지불한 비용은 총 8억6,600만달러. 1개사당 700억원이 넘는 거금을 내고 얻은 ‘이름값’이다.
이중 절반이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의 몫이다. IOC도 공식스폰서가 아니면 광고에 ‘베이징’이라는 말조차 쓰지 못하게 하는 등 후원업체의 이익을 보호해 준다. 실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때는 IOC가 공식스폰서를 보호하고 비공식 스폰서의 로고가 노출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후원사 로고에 테이프를 붙이는 강력한 정책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올림픽 안전 개최를 명분으로 기업들의 길거리 마케팅 행사를 금지하는 등 지나친 규제로 후원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 또 올림픽을 통해 자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만 신경을 써, 후원사들의 경제적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는 분석이다.
가장 낭패를 본 후원사는 아디다스. 나이키를 제치고 스포츠 브랜드로서 유일하게 공식후원사로 선정된 아디다스는 성화 최종주자 리닝(李寧)에 의해 광고효과가 반감된 경우다. 리닝은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 리닝그룹의 창업주. 그의 성화점화로 인해 리닝그룹은 돈 한푼 안들이고 수천억원의 광고효과를 누린 것이다.
중국 ‘다이빙의 여왕’ 궈징징(郭晶晶)의 유니폼에도 공식후원업체 아디다스의 상표는 보이지 않고 리닝사의 로고만 카메라에 클로즈업됐다. 한국의 금메달리스트 박태환과 8관왕 펠프스의 수영복에도 영국의 수영복 브랜드 스피도가 차지했고, 중국의 육상영웅 류샹(劉翔)의 옷에는 경쟁사 나이키의 로고가 선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올림픽은 기업 브랜드의 미디어 노출측면에서 최고의 효과를 내는 마케팅인데 올림픽 특수에 무임승차하려는 일부기업들의 얌체상혼으로 공식후원사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 당국도 자국 기업의 노골적인 앰부시 마케팅을 못 본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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