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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감성경영·펀경영으로 환자에 감동·행복 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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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감성경영·펀경영으로 환자에 감동·행복 줘야죠"

입력
2008.08.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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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에서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6월 9일 분당서울대병원 제4대 원장에 취임한 정진엽(53ㆍ사진) 원장은 "진료만 잘 한다고 병원을 찾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환자와 교직원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감성 경영'과 즐거운 병원을 만드는 '펀(fun) 경영'으로 병원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2003년 5월 개원 이후 교육연구실장에 이어 제2ㆍ3대 진료부원장을 역임하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 외래 환자 수 2,500명 수준으로 설계된 분당서울대병원은 개원 5년 만에 이를 훌쩍 넘겨 현재 하루 외래 환자 수가 4,000명에 달한다.

"환자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교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정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벽을 허물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의료계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로 유명하지만 직원과 하나가 돼 병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제 몸을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을 당초 설립 취지에 맞도록 성인 및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료 특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그 시발점으로 65세 이상이면서 2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수의료센터'를 최근 열었다"고 소개했다.

장수의료센터는 내분비내과와 신장내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류마티스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신경정신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이 협력해 고령 환자들의 복합질환을 치료한다.

정 원장은 또 "우리 병원이 5년 전 개원과 함께 종이, 차트, 필름, 슬립이 없는 병원으로서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처럼 유-헬스(u-health) 분야의 연구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해 병원간 의료정보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적인 의료비 절감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98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 원장은 어린이 뇌성마비 등 신경근육질환 치료에 과학적인 '3차원 인체동작분석법'을 도입한 국내 최고 권위자.

그는 또 토끼를 대상으로 한 '일리자로프 뼈 연장술 실험'을 통해 원래 뼈 길이의 30% 이상을 늘리면 뼈의 성장이 오히려 억제된다는 사실을 입증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 한국인체기초공학연구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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