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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기' 잠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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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기' 잠입 시작

입력
2008.08.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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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을 하는 김모(66)씨는 2006년 8월 태국에서 라이베리아인 K(34)씨가 "먹지를 미국 달러로 바꿔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하자 솔깃했다.

K씨는 먹지를 약품에 담그는 척 하며 미리 준비한 진짜 달러로 바꿔치는 수법으로 김씨의 눈을 속인 뒤 지난해 '1,600만 달러 어치의 먹지' 다발을 들고 한국을 방문, 김씨에게 약품 구입비 등 명목으로 6만 달러(약6,000만원)를 받아 챙긴 뒤 사라졌다.

속칭 '블랙머니' 사기로, 2002년께부터 전세계적으로 성행한 아프리카 사기단의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K씨는 올 6월 한국에 재입국하려다 덜미를 잡혀 기소됐고, 서울 동부지법원은 18일 K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발(發)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금이나 구리 등 광물을 국제시세보다 싸게 판다고 속여 송금을 받은 뒤 돌덩이를 보내는 광물 사기를 비롯해 복권당첨 휴면예금 등을 미끼로 무작위 이메일을 보내 송금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아프리카 발' 사기 피해액이 2000년 이후 2,000만달러에 달하고, 최근에는 한국인도 가담하고 있다.

전모를 알고 나면 황당하지만, 사기단은 정부 고위관료를 사칭하거나 위조공문서를 발송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일확천금을 바라는 이들을 현혹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순진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이들의 덫에 걸려드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전문가들을 분석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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