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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매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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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매각 논란

입력
2008.08.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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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자회사인 ㈜휴켐스를 태광실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태광실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63) 회장이 소유한 기업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농협 관련 단체인 '농협사랑지킴이'는 최근 "농협이 2006년 6월 석연치 않은 절차를 거쳐 휴켐스를 태광실업에 헐값 매각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에 배당, 진정서 내용을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진정인을 불러 진정서 내용의 진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특혜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매각에 관여한 농협 및 태광실업 관계자 등을 소환할 계획이다.

농협은 당시 정밀화학기업인 휴켐스의 주식 46%를 1,770억원에 태광실업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계약에서는 이보다 300억원 낮은 가격을 받았다. 그러자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농협이 노 대통령과 가까운 박 회장을 위해 일부러 매각 대금을 깎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개 입찰에서 태광실업이 최고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계약 조건에 이미 10% 할인 조항이 있었고, 실사과정에서 미수금 등의 문제가 지적돼 매각금액이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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