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의 대결이었다. 조국을 등지고 태극마크를 선택했지만 또 다른 귀화 선수에게 발목을 잡혔다.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27ㆍ대한항공)가 탁구 여자단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26위의 당예서는 20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에서 역시 중국에서 귀화한 싱가포르의 펑톈웨이(9위)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4(4-11 5-11 3-11 5-11)로 완패했다.
당예서는 단체전 준결승 1단식에서 0-3으로 패한 펑톈웨이에게 설욕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강력한 백 드라이브로 무장한 펑톈웨이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단체전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당예서는 경기 후 "단체전에서 긴장 끝에 동메달을 따낸 후 몸과 마음이 풀렸다. 펑톈웨이는 어려운 상대였다"며 "그러나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꼭 딴 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팀 후배 당예서에 이어 여자단식 3회전에 나선 아테네대회 동메달리스트 김경아(31ㆍ대한항공)는 일본의 복병 후쿠오카 하루나를 4-2(11-9 14-16 12-10 12-14 11-9 11-7)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박미영(27ㆍ삼성생명)도 북한의 김정을 4-0(11-7 11-4 11-8 11-6)으로 완파하고 3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이번 올림픽에 첫 출전한 남자 단식의 윤재영(25ㆍ삼성생명)은 2회전에서 호주의 윌리엄 헨젤에게 1-3으로 뒤지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4-3(4-11 7-11 11-9 10-12 11-5 11-7 11-4)의 대역전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lst@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