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결승 길목 상대가 정해졌다. 일본이다.
일본은 20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본선 풀리그 마지막 미국과 경기에서 11회 승부치기 끝에 2-4로 패했다. 4승3패가 된 일본은 4위로 준결승에 진출, 1위로 4강에 선착한 한국과 22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3위 미국(5승2패)은 2위 쿠바(6승1패)와 결승행을 다툰다.
결과가 전해지자 예선 전승을 거둔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예선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 쿠바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1위로 4강에 오른데다 일본과의 역대 올림픽 전적에도 3승1패로 앞서 있기 때문. 한국은 지난 16일 예선 4차전에서 일본에 5-3의 역전승을 거뒀고, 2000시드니올림픽 예선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연거푸 격파하고 동메달을 차지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예상된 시나리오인 만큼 준비도 이미 끝냈다. 김 감독은 일본전에 대비해 김광현(SK)을 선발로 투입하고 류현진(한화) 등 나머지 투수도 모두 투입해 일본 타선을 봉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광현은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와 5와3분의1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 감독은 "(정)대현이도 며칠을 쉬었고 봉중근, 송승준, 윤석민, 권혁, 오승환 등도 있다"며 마운드의 우세를 자신했다.
선수들의 필승 의지도 김 감독에게 큰 힘이다. 올시즌 전반기부터 왼 팔꿈치 통증에 시달려 온 김동주(두산)는 진통제 주사를 맞아가며 일본전에 나설 뜻을 밝혔고, 지난 18일 대만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진갑용(삼성) 역시 부상정도와 상관없이 포수마스크를 쓰기로 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삼성)도 네덜란드전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 일본전을 위한 리허설을 마쳤다.
김 감독은 이 같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 동안의 고생은 모두 준결승전 승리로 보상될 것"이라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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