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에게 총을 쏜 살해범이 범행 28년 만에 처음으로 사죄했다.
20일 공개된 존 레넌 살해범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의 가석방 청문회 기록에 따르면 그는 이 달 초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부끄럽다. 내가 한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프먼은 청문회에서 “당시 25살이던 청년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다는 것과 그것이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53살이 된 지금 인간의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됐다. 나는 많이 변했다”고 진술했다.
채프먼은 1980년 12월 미국 뉴욕 아파트로 부인 오노 요코와 함께 귀가하던 존 레넌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20년 이상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당시 비틀스의 앨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를 본 뒤 처음으로 존 레넌을 살해하려는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당시 그가 사기꾼이라고 오판했다”며 “존 레넌이 화려한 건물에서 나타나 사랑이나 다른 말들을 적어 넣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것은 존 레넌보다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실패한 내 인생에 매우 화가 나 있었던 모양이다”라면서 “나는 유명해질 수 있었고, 무명인과는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채프먼의 다음 청문회 출석은 2010년 8월로 예정돼 있다.
로스앤젤레스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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