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이징 2008/ 열광적 거리응원, 왜 자취 감추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이징 2008/ 열광적 거리응원, 왜 자취 감추었나

입력
2008.08.20 01:15
0 0

'올림픽 응원 열기는 뜨거운데, 거리 응원에는 왜 사람이 없을까.'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때는 넘쳐 났던 '거리응원'이 유독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자취를 감춰 그 배경과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서울 청계광장에 개설한 거리응원 행사에는 하루 평균 500명 미만의 시민들이 참가,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한국과 카메룬의 축구 D조 1차 예선 경기가 열린 7일 7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벌인 이후, 참가자는 오히려 계속 줄어들어 하루 평균 500명선을 밑돌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16일 저녁 한국과 일본의 야구 경기 거리응원 참가자 역시 500명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거리응원 행사를 주관하는 광고대행사 TBWA 이원두(40) 국장은 "최소 1,500명 정도는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를 시작했는데, 참가자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이 외면 받는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이유는 '거리문화에 대한 피로감'이다. 광화문 인근에 직장이 있는 이모(31)씨는 "5월 이후 촛불집회로 저녁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거리에 나서기 보다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응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올림픽 중계방송의 특성에서 이유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이원두 국장은 "월드컵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처럼 한 종목만 중계하는 경기 방송과 달리, 올림픽은 야구 핸드볼 역도 등 여러 종목을 번갈아 가며 소개하기 때문에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열광적인 거리응원이 불가능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2)씨도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가 비인기 종목인 경우가 많아 대다수 시민들이 경기 규칙을 잘 몰라 열광적인 응원을 하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 전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공동체 의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김민호 성균관대 교수는 "불황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계층이나 지역을 뛰어 넘어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끈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