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페라리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초호화 스포츠카의 행렬이 남북한을 관통하는 장관을 직접 관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만장자들의 고급 자동차 행진 대회인 검볼 랠리(Gumball Rally)의 막스밀리언 쿠퍼 회장은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북한은 우리가 자동차로 비무장지대를 지나 한국으로 가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허락했다”고 밝혔다.
쿠퍼 회장은 “북한은 13일 검볼 랠리 참가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언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며 “한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검볼 랠리’는 전 세계 백만장자들이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3,000마일(약 4,800㎞)을 행진하는 행사로 사회적 장벽과 관습,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자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쿠퍼 회장이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10년째로 유명 영화배우, 모델,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해 매년 수십만명의 관중이 몰리는 볼거리가 됐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해 검볼 랠리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2억 달러로 추산했다. 120대가 참가한 올해 대회는 9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미 서부지역을 거친 뒤 수송기로 중국으로 이동, 16일 베이징(北京)에서 마쳤다.
쿠퍼 회장은 “북한 관리들은 만찬에서 랠리 참가자들과 최고급 자동차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며 “북한은 참가자들이 평양 방문 때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와주기를 요청했지만 중국에서 진입하는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검볼 랠리측에서 요청한 것이 없다”면서도 “대회 개최를 요청할 경우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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