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2월 "다른 나라와 다른 형식의 초청장을 보내 주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특강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 고위층을 초청하는 문제가 쟁점이 된 적이 있다"며 "당시 북측이 비공식적으로 '외국과 다른 형식의 초청장을 보내면 참석하고, 같은 초청장을 보내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소개했다.
임 의장은 "외국과 다른 초청장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었다"며 "참모진의 토의 끝에 다른 나라와 같은 초청장을 보내는 것이 남북간 갑과 을의 관계를 정확하게 재설정하는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보낸 초청장과 같은 것을 북한에 전달했고, 결국 북한은 취임식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이 언급한 '외국과 다른 형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북 경제 지원 등 보상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임 의장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와 똑같이 취급하면 안 된다'는 표현 외에 그런 명시적 표현은 없었다"고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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