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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65세 투우사 "노장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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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65세 투우사 "노장은 죽지 않는다"

입력
2008.08.2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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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올해 65세인 노장 투우사가 컴백해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영국인으론 유일하게 투우사의 최고 등급인 마타도르에 오른 프랭크 에번스가 3년 간의 공백을 딛고 주말 경기에 등장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에번스는 2005년 오래전 럭비 경기를 하면서 다친 부상이 도지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에번스는 한 번의 무릎 수술과 네 차례의 심장 바이패스 시술을 받은 뒤에도 투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억누를 수 없어 끝내 복귀를 결심했다.

다섯명의 손자와 손녀를 둔 그는 수술 예후가 좋자 체력단련을 시작했고 올 들어선 살아 있는 소들을 상대로 실전에 가까운 연습까지 지속적으로 해왔다.

가디언 온라인판이 19일 전한 바에 따르면 에번스는 지난 17일 스페인 말라가 부근의 비야누에바 데 라 콘셉시온 투우장에 등장해 팬들 앞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엘 잉글레스’라는 닉네임을 같고 있는 에번스는 이날 무게가 420kg이 나가는 황소를 멋지게 다룬 뒤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정말 환상적이었다. 투우장이야말로 나에겐 가장 행복감을 안겨주는 곳"이라고 기뻐했다.

에번스는 "오늘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직 투우사로 싸울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전에는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투우장에서 맞선 황소가 상당히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일격에 숨통을 끊었다"고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에번스는 투우를 오래 사귀어온 여자친구로 비유하면서 "그녀는 전보다 훨씬 아름다워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젠 힘이 다할 때까지 투우장에 머무를 생각이라고 재삼 다짐했다.

에번스는 1940-1950년대에 스페인에서 활약한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마타도르 빈센트 찰스 히치콕에 대한 책을 읽고 투우사에 흥미를 갖게 됐다.

맨체스터에서 정육점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66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투우사로 데뷔했다. 지난 40여년간 수백 마리의 황소를 죽인 그가 상대한 최대 중량의 투우는 700kg이다.

컴백 경기는 지방의 자선행사로 치렀으나 에번스는 남미의 투우 경기에 나서 ‘워밍업’을 한 다음 9월 본고장 스페인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60세가 넘어 투우장에 등장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대부분의 현역 투우사는 20대와 30대이며 보통 50대에 은퇴한다.

현재 스페인 1급 투우 경기에 출전하는 투우사 가운데 최고령자는 60세의 카를로스 에스코바르. 그도 6월 입은 극심한 눈 부상에서 회복돼 한창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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