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클럽에 가는 것만으로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클러버(cluber)의 움직임을 에너지원 삼아 조명을 밝히는 클럽이 등장할 것이라고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 온라인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클럽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와트'로 다음달 2일 열릴 이기 팝의 공연에서 처음으로 클러버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장치를 개발한 에너지연구소 엔비우는 "춤을 출 때 바닥을 구르는 움직임을 잡아내 에너지로 바꾸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클럽의 새로운 시도는 전력 소비가 큰 클럽 산업에 환경 친화적 기술을 도입하자는 '지속 가능한 댄스클럽' 운동의 일환이다. 통상 나이트클럽은 일반 가정집보다 150배나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지속 가능한 댄스클럽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전력 사용량을 최소 30% 줄여야 한다.
클럽의 바닥은 1㎝ 가량 상하로 튀어 오르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클러버 한 명당 5~10와트 정도의 전력을 생산해 낸다. 클럽 전체를 환하게 밝히려면 약 2,000명의 클러버가 필요하다. 와트는 또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재사용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음료는 큰 재생 용기에 담아 제공하며 빗물을 받아 사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클럽은 와트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0일 영국 런던에 문을 연 클럽 '술야'는 친환경을 내세우며 유기농 음식과 공정거래 방식으로 제조된 주류, 버려진 휴대폰으로 만든 바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지구의 친구들'은 "환경을 섹시한 브랜드로 사용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에너지원으로서 인간 동력의 기능은 신통치 못하다. 발명가인 루시안 감바로타는 "인간 동력은 태양열, 풍력 등과 규모 면에서 다르며 24시간 가동하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엔비우측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는 게 환경을 위해 낫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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