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 돌풍이 스포츠 마케팅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인미답의 8관왕에 등극한 펠프스가 '돈방석'에 앉는 것은 당연지사. 관심은 그 규모에 쏠린다. 현재로서는 펠프스가 '올림픽 종목'의 한계를 뛰어 넘어 마이클 조던(농구), 타이거 우즈(골프)의 반열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평가다.
펠프스의 에이전트 피터 칼라일이 "총수입 1억달러(약 1,000억원)도 문제없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탄생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골프 황제' 우즈의 지난해 연간 총 수입은 1억2,800만달러였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마크 개니스는 '뉴욕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펠프스가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최소 4,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주를 무대로 하는 데이비드 카터는 "수입액은 향후 활약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스포츠산업의 최대 거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CNBC TV의 대런 로블은 현재 500만달러 정도로 알려진 펠프스의 광고 수입이 연간 1,000만달러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펠프스는 현재 스피도(수영용품), 비자 카드, 오메가 시계, 힐튼 호텔 등 10개 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후원업체가 몇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자동차, 의류, 쉐이빙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가 펠프스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회기간 중 '피자와 파스타를 포식한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그를 섭외하기 위해 올리브 가든 등 외식업체가 발벗고 나섰고 두바이의 한 수영장은 펠프스의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거액을 제시했다는 소문이다.
펠프스의 몸값은 조던, 우즈 등 특급 스타를 거느렸던 스포츠용품업계의 '공룡' 나이키가 나설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펠프스 관련 용품이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벌일 정도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런던 올림픽까지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음을 고려할 때 나이키가 거액을 투자해 수영용품 시장에 발을 들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관왕 달성 후 '가장 만나고 싶은 스타'로 조던과 우즈를 꼽았던 펠프스가 우상의 뒤를 이어 '걸어다니는 기업'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