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에서 일본과 미국 가운데 누굴 만나는 게 유리할까.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은 오는 22일 예선 1위와 4위, 2위와 3위의 대결로 치러진다. 한국과 쿠바는 18일 현재 5승 무패로 사실상 예선 1위와 2위를 굳혔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일본과 미국(이상 3승2패)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고를 수만 있다면 일본보다 미국을 상대하는 게 낫다. 아시아 최강 일본은 비록 예선 리그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혔지만 초일류 프로야구 선수를 총출동시켜 객관적인 전력이 한국보다 한 수위다.
반면 야구 종주국 미국은 마이너리그 선수로 이뤄졌기 때문에 일본에 비해 상대하기가 덜 부담스럽다. 이진영 등 선수들도 "한번씩 경기를 치른 결과 미국이 일본보다 상대하기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본과 미국이 예선 최종일인 20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순위를 결정할 변수는 없는 셈이다. 한국은 네덜란드를 이긴다는 전제 아래 19일 쿠바를 이기면 1위, 지면 2위가 된다.
김경문 감독은 "쿠바를 비롯해 일본이나 미국 모두 어려운 팀이다"면서 "쿠바와 네덜란드 경기는 준결승에 지장이 없도록 치르겠다"고 말했다.
준결승 상대로 누가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쿠바는 결승전에서 싸워야 할 상대다"는 말로 미국이나 일본전에 대해 자신감을 간접 표현했다.
한국은 쿠바전 선발로 내정했던 윤석민이 대만전에 등판해 투수진 운용이 꼬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투수를 아끼되 쿠바와는 자존심 싸움을 펼치겠다"면서 총력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감독은 오는 20일 네덜란드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송승준을 낙점했다. 준결승을 대비해 투수력을 아끼기 위해 송승준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길 계획.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3루수 김동주(손목), 유격수 박진만(어깨), 포수 진갑용(허벅지)은 준결승전 때까지 재활에 힘쓰기로 했다.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네덜란드전 승리는 꼭 필요하다. 쿠바와 네덜란드에 모두 지면 4위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쿠바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대만전에서 결승타를 친 강민호 등은 "쿠바전에서 꼭 이겨 전승으로 예선을 끝낸 뒤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가 당차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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