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9일 자당 몫 상임위원장 11자리 중 3자리를 경선으로 정하게 된다. 이 경선을 둘러싼 당내 자리 싸움이 도를 넘게 치열해 볼썽사납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에 또 한번 흠집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지난 주 11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했지만 세 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반발하는 의원들 때문에 경선으로 결정키로 했다. 지도부가 문광위원장에 고흥길, 통외통위원장에 남경필, 정보위원장에 최병국 의원을 내정했지만 정병국(문광), 박진(통외통), 권영세(정보) 의원이 경선 후보등록을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상호 비난이 오갔다. 지도부는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그런 행태를 보이면 안 된다.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떨어지면 해당 상임위에서 배제하겠다" 며 반발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에 박진 권영세 의원 등은 "당헌ㆍ당규에 따라 경선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협박하고 횡포를 부린다"고 반박했다.
경선 출마자들은 의원들을 상대로 한 대면 및 전화지지 호소 등 막판까지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또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측과 지도부에 반발해 경선에 출마한 의원을 비판하는 양쪽 목소리도 걸러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뒤에서는 막말이 섞인 흑색선전까지 나돌 정도다.
이 때문에 경선 판세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적으로는 지도부가 내정한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원내대표의 독주에 견제를 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아 결과를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부 상임위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도 있다. 만약 지도부가 내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당선된다면 지도부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는 원 구성도 못하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은 자리다툼만 하는 모습이 과연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