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계적 금속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42)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을 구입해 호사가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프로호로프는 프랑스 남부 고급 휴양지 리비에라 해안의 코트 다쥐르에 위치한 벨기에 레오폴드2세의 여름 별장이었던 빌라를 무려 4억9,600만 유로(약 7,620억원)에 구입, 통 큰 재력을 과시했다.
이번 거래 이전에 공식 최고가 기록을 한 것은 인도의 철강 재벌 락시미 미탈이 작년 영국 런던에서 구입한 저택 켄싱턴 팰리스 가든스로 1억 파운드(약 2,000억원)를 지불한 것이다.
‘빌라 레오폴다’라고 불리는 저택은 레오폴드2세를 위해 1902년 세워졌으며 니스와 모나코에서 멀지 않은 리비에라의 페라 곶에 위치하고 있다.
AFP 통신 온라인판은 18일 지방지 니스 마탱을 인용해 러시아의 노릴스크 니켈사의 전 사장 프로호로프가 이처럼 거액을 들여 유서 깊은 빌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프로호로프의 이전에 ‘빌라 레오폴다’ 주인은 이탈리아 사업가로 자동차 메이저 피아트의 대주주이던 고 죠바니 아그넬리, 이어 레바논 출신 스위스 은행가 고 에드몬드 사프라였다.
이곳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묵었던 것으로도 이름 높다.
빌라는 사프라가 지난 99년 모나코 자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망한 뒤 미망인 릴리 사프라가 관리하다가 이번에 프로호로프에게 매각했다고 니스 마탱은 소개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 랭킹에 따르면 프로호로프의 자산은 195억 달러(약 19조5,000억원)로 러시아 6위, 세계에선 24위다.
프로호로프는 지난해 1월 프랑스 알프스 스키 리조트 쿠르슈벨에서 매춘조직과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후 세계 최대 니켈과 팔라듐 생산업체, 굴지의 플래티넘과 동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사장에서 물러났다. 당시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결국 기소되지 않았으나 프로호로프의 이미지는 러시아에서 크게 실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작년 5월에는 친구와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1,000만 달러를 들여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문이 돌아 전세계 언론 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현재 프로호로프는 신기술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오넥심(Onexim)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편 오넥심 그룹의 부CEO 세르게이 체르니친은 전화통화에서 니스 마탱의 보도를 일단 부인하며 ‘빌라 레오폴다’ 구입설이 자사의 고급 부동산 투자사업과 관련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르니친은 “쿠르슈벨 사건이 완전 해결되고 프랑스 당국이 공식 사과할 때까지 프로호로프 회장이 프랑스에서 개인적으론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체르니친은 오넥심이 부동산 투자사업의 일환으로 ‘빌라 레오폴다’를 사들였는지에 관해선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아 프로호로프의 매입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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