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의 '양강' 미국과 일본을 꺾은 한국 앞에 '아시아 3위' 대만은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아마 최강' 쿠바뿐이다. 한국이 쿠바마저 잡는다면 예선에서 7전승의 위업을 달성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장담한 미국과 일본도 이미 전승은 물건너간 상태고, 한국과 쿠바만이 전승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세계의 강호들이 한 자리에 모인 대회에서 전승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못지않은 100년 한국 야구역사에 신기원이자 금자탑이 된다.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이 18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풀리그 5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5전승을 거둔 한국은 본선 참가 8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9일 낮 12시30분 쿠바, 20일 낮 12시30분 '약체'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일찌감치 낙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방심한 탓에 아찔한 순간까지 내몰렸다. 한국은 1회초 이대호(롯데) 이진영(SK)의 적시타에 이은 상대실책으로 4점을 얻은 뒤 고영민(두산)의 3점 홈런으로 7-0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2회에도 이대호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KO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치기 끝에 중국에 패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대만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만은 2회 2점을 따라붙은 뒤 5회 4점을 보태며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선발 봉중근(LG)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한기주(KIA)가 6회 2실점,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그러나 7회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강민호(롯데)의 결승타로 9-8로 뒤집은 뒤 한기주에 이어 등판한 권혁(삼성)과 윤석민(KIA)이 각각 3분의2이닝, 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대만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일본(3승2패)은 캐나다(1승4패)를 1-0으로 제압하고 4강 진출 희망을 살렸고, 쿠바(5승)도 약체인 네덜란드(1승4패)에 14-3의 8회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미국(3승2패)은 중국(1승4패)을 9-1로 눌렀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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