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열릴 예정이던 록 페스티벌 '썸머 브리즈'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미국 출신 5인조 록 밴드 '원 리퍼블릭'의 첫 내한 공연을 보지 못하게 된 팬들의 원성은 높았다.
비록 국내무대에선 그들의 라이브 연주를 듣지 못했지만, 원 리퍼블릭은 최근 MTV 아시아 어워즈에서 '베스트 후크 업' 상을 받고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9, 10일 열린 세계적인 록 축제 '썸머 소닉'에서 섹스 피스톨스, 콜드플레이, 알리시아 키스 등 세계 최정상의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를 빛내 팬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이미 2000년에 팀발랜드로부터 "존 메이어를 보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은 라이언 테더가 속한 팀. 자신들의 늦은 첫 앨범 <드리밍 아웃 라우드> 의 디럭스 에디션 판을 최근 내고 투어 중인 원 리퍼블릭을 이메일로 만났다. 드러머 에디 피셔가 팀을 대표해 답했다. 드리밍>
- 미국 출신 밴드임에도 음악의 분위기가 콜드플레이, 트래비스 등 영국 뮤지션의 그것과 흡사하게 느껴진다.
"영국의 오아시스, 버브, 라디오헤드 등으로부터 음악적인 영감을 받았다. 일단 우리의 음악과 대표적인 브리티시 록 밴드들을 쉽게 연결 짓는 점은 피아노라고 생각한다. 피아노가 우리 밴드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선율적으로 어쩌면 이들 그룹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가사는 전혀 아니다."
-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어디인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려 한다. 우리 역시 음악으로 많은 영감을 받았기에 이것이 얼마나 좋은 느낌인지를 잘 안다. 미국인의 평균적인 삶을 보면 9시부터 5시까지,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쉼 없는 일상에 지쳐있고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며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 소수라도 우리 음악을 듣고 그런 감성을 충족시키면 만족한다."
- 자신들과 비교되는 다른 모던록 밴드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우리는 기본적으로 크리스천을 기반으로 한 록 밴드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모든 음악, 라이브 연주는 우리가 가진 신념으로 이뤄져 있다. 보컬 라이언의 경우도 자신이 믿는 것만 노래를 한다.
이런 신념이 풍부한 감성과 합쳐져 우리만의 색을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음악을 모던록으로만 규정하긴 힘들다. 이지리스닝 음악까지 그 경계는 상당히 넓다."
- 원 리퍼블릭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은. 자신들의 음악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1번 트랙인 '세이'가 아마도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곡일 것 같다. 가장 마지막에 작업한 곡으로 많은 열정이 들어갔다. 우리는 클래식 악기를 적극 도입했는데 록 음악과 어울려 색다른 감성을 끌어낼 수 있어서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영국 음악의 감성을 추구하는 미국의 록 밴드가 원 리퍼블릭의 정체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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