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방송사 PD들이 방송국 내 은행지점을 통해 대가성 금품을 받았거나 자금을 세탁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이 지점에 개설된 관련 계좌 추적에 나섰다. 또 이 과정에 수 십년 경력의 유명 방송작가가 자신의 계좌를 PD들의 돈세탁용 차명계좌로 제공한 흔적도 나타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방송사 PD들에 대한 연예기획사들의 금품공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최근 연예기획사의 자금이 SBS와 KBS 방송국 내 은행 지점에 개설된 유명 방송작가 오모씨의 계좌에 유입됐거나 오씨의 다른 계좌를 거쳐 방송국 지점들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이 자금은 2005년과 2006년 주로 백만원권 단위 수표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수시로 오씨의 계좌를 거쳐 흘러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방송사 국장급 PD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금명간 이 PD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오씨는 KBS의 대표적인 장수 오락 프로그램을 20여년 동안 맡아왔으며 최근까지 SBS의 주말 오전 가요프로그램의 작가로도 활동한 유명 방송작가다. 검찰은 오씨가 PD들의 부탁으로 자신의 계좌를 돈세탁용 차명계좌로 제공했는지, 본인이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는지 등을 확인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SBS 배모 국장, KBS 박모 국장, MBC 고모 책임프로듀서(CP) 등 국장급 PD들이 수천만~수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금품수수액이 많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받은 PD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일부 전문지 기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연예기획사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도 함께 확보해 이들이 금품수수 대가로 기획사측에 유리한 내용의 기사나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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