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지음/바다출판사 발행ㆍ전4권ㆍ각 권 1만5,000~1만7,000원
시인 겸 평론가, 소설가, 번역가인 김정환(사진)씨가 조선시대 이후 한국사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함께 나온 4권에서는 이성계의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가 저자 특유의 글맛과 시선으로 재현된다.
1996년 <상상하는 한국사> (전7권)라는 제목으로 첫 출간돼 2003년 <한국사 오디세이> 로 제목을 바꿔 개정판을 낸 후, 5년 만에 다시 나온 전면 개정판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신화와 삼국 시대' '통일신라 – 고려' '조선 시대' '근현대사' 4권이다. 이전 판에서 발견된 잘못들을 바로잡고 지도 등의 자료도 보강했다. 한국사> 상상하는>
특히 현대사 부분에서 이명박 정권 출범까지의 10년에 대한 소회가 첨가되는 등 저자의 시선이 선명히 드러난다. "나는 여전히 좌파에 희망을 두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입지점을 분명히 한다. "조중동의 표 나는, 발작적인, 그래서 싸움 걸기 쉬운 '파쇼 기질'"만큼이나 좌파의 노선 쟁투도 그에겐 못마땅하다. 그는 "NL 진영이 운동권의 낭만성을 나태함으로 악화시켰다면, PD파는 운동권을 낡고 교조적인 것으로 전락시켰다"고 짚는다.
저자는 일본 대중문화, 한류, 미드 등 현재의 문화 취향을 분석하면서 그 같은 추세에 밀리는 한국의 본격 작가들이 "정말 장하고 불쌍하다"며 심기를 드러낸다. "그래서 천민자본주의려니 하겠으나, 무엇보다 모국어의 사용자가 너무 적다"고 우려한다.
그의 한국사는 정치의 언어와 문화의 언어가 서로를 탐하는, 독특한 시론이다. 저자는 앞으로도 현대사 부분을 계속 보강해 개정판을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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