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폴란드 MD 합의… 또 하나의 '시한폭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폴란드 MD 합의… 또 하나의 '시한폭탄'

입력
2008.08.18 00:21
0 0

미국이 체코에 이어 폴란드에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진행해온 협상에 14일 합의했다고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이 15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은 폴란드의 발트해 연안에 1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폴란드는 대신 중ㆍ단거리 미사일이나 공격기, 폭격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공받는 등 군 현대화를 지원 받기로 했다.

18개월 동안 끌어온 양국의 협상이 러시아의 그루지야 진격 사태 직후 타결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뉴욕타임스는 15일“러시아의 대(對)그루지야 군사작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이라며 “이번 합의에는 폴란드 등 구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국가들이 과거 냉전시대의 강력한 위상을 되찾으려는 ‘부활하는’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양국의 움직임을 가속화시킨 것은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이라고 못박았다.

폴란드의 이 같은 경계심은 미군들을 폴란드 방공기지에 배치, 공동작전을 하게 한다거나 폴란드가 공격 받을 경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체제의 대응보다 더 신속하게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는 ‘특별한 합의’속에도 담겨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 TV와의 회견에서“이미 사람이 죽은 후에 도움을 받는 것은 소용없다”며 “폴란드는 분쟁이 발생한 지 수 시간내에 지원을 받는 그런 동맹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그단 클리치 폴란드 국방장관도“폴란드에 미사일 기지 등을 설치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러시아를 배제하고 폴란드가 서방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폴란드 내 미사일 요격기지는 2012년께 체코의 고르스코 지역에 설치될 레이더망과 함께 미국의 동유럽 MD망을 완성하게 된다. 미국은 지난달 체코 정부와 레이더 기지 건설에 합의했으며 현재 체코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독일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도 폴란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폴란드 MD 배치 계획은 러시아를 염두에 둔 게 아니다”며 “이란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미사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동유럽에 배치되는 MD는 사실상 러시아의 핵무기에 대응하도록 고안된 ‘토로이의 목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남오세티아를 둘러싼 갈등보다도 미국과 폴란드의 MD 구축 합의가 러ㆍ미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양국의 협상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냉각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날 “폴란드에 설치되는 MD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인 만큼, 응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고강도로 비판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