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요청에 대해 “감사원이 해괴한 논리로 총대를 메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이 15일 노 전 대통령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의 봉하일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9, 10일 봉하마을 관광객 대상 강연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우선 “정 전 사장이 배임을 했다고 가정하면 부당하게 이득을 본 사람은 국민이고, KBS와 정부 간 소송에서 합의를 해 KBS가 손해를 봤다면 덕을 본 것은 정부”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정부가 덕을 보고 국민이 덕을 봤는데 정부에서 그걸 문제 삼고 있다”며 “국민들이 눈 감고 있으면 역사는 계속 뒤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힘 꽤나 썼는데 요새는 감사원이 힘을 쓰는 것 같다”며 “감사원이 권력기관으로 등장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감사원이 나와서 언론의 군기를 잡는 시대쯤 되면 그것은 퇴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국민들이 보수의 거짓말을 낱낱이 알아야, 자기의 이익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진보한다”며 “보수도 아니면서, 기득권도 없으면서 보수의 노래를 따라 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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