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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50년대 美자료 분석…"한국판 마타하리 조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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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50년대 美자료 분석…"한국판 마타하리 조작 가능성"

입력
2008.08.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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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불리는 여간첩 김수임(1911~50ㆍ사진) 사건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최근 비밀 해제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1950년대 비밀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수임 사건이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여간첩 김수임 사건은 이화여전을 졸업한 미모의 인텔리 여성 김수임이 미군 헌병대장 존 베어드(1890~1980) 대령과 동거하면서 미군 철수 계획 등의 기밀을 북측에 넘기고 수배 중이던 공산주의자 애인 이강국(1906~55)을 월북시킨 혐의 등으로 1950년 3월 군사법정에 체포돼 6월 15일 총살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통신은 비밀자료기록 분석을 통해 “당시 베어드 대령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고 따라서 김수임이 북측에 넘겨줄 기밀이 없었다”며 “검찰은 김수임의 가장 큰 혐의로 지목한 미군 철수 계획 기밀과 관련한 물적 증거나 증인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기록에는 단지 김수임이 베어드 대령으로부터 당시 미군 철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해고될 것을 걱정하던 동료 고용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와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월북 후 북한에서 초대 외교부장을 지내다 미국 간첩으로 몰려 처형된 이강국도 사실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956년 미 육군 정보국 비밀자료에 따르면 이강국은 CIA의 비밀조직인 한국공동활동위원회(JACK)에 고용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베어드 대령은 당시 김수임을 변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 서둘러 한국을 떠났다”며 “미군 관계자들은 그녀가 결국 경찰 고문에 의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허위자백한 것으로 결론내렸던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수임과 베어드 대령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원일(59ㆍ미 캘리포니아 라시에라대학신학교수)씨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1,000쪽 분량의 비밀해제 기밀문서를 발견, 진실규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김수임 사건은 조명화 감독에 의해 영화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수임은 고아로 태어나 미국 선교사 가정에 입양됐고 이화여전 졸업 후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35세이던 1946년 존 베어드 대령의 비서로 채용돼 동거에 들어갔다. 당시 56세였던 베어드 대령은 아일랜드계로 기혼자였으며 1980년 미 로드 아일랜드 요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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