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나흘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깜짝 등장'할 것으로 13일 발표되면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둘러싼 하마평이 요란하다. 무엇보다 최근 미 언론이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가장 유력한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부각했던 팀 케인 현 버지니아 주지사의 낙점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전당대회에서 셋째 날(27일)로 예정된 부통령 후보의 연설에 앞서 워너 전 지사에게는 둘째 날(26)에 연설 기회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만약 케인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다면 버지니아주의 전현직 주지사가 전당대회에서 연속 이틀에 걸쳐 연설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 의원의 백악관 입성을 위해서는 혼전 지역인 버지니아주에서의 승리가 매우 절실하지만 그렇다고 전현직 주지사를 모두 전당대회에 동원할 만큼 초강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 등 미 주요 언론들은 13일 케인 주지사의 측근을 인용, "그는 이미 12일 밤 낙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케인 주지사는 자신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경쟁에서 2등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역이었지만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 영토로 변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이 기회에 아주 쐐기를 박기 위해 전현직 주지사가 모두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실제로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비해 다섯 배에 가까운 28개의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고 TV 광고 비용도 100만 달러 이상을 더 쓰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을 따져보면 치열한 경선 끝에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힐러리 의원이 둘째 날 연설할 예정인 데다 부통령 후보의 연설이 잡혀 있는 셋째 날에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연단에 오르도록 돼 있다.
부통령 후보의 연설이 예정된 셋째 날의 주제가 안보와 관련된 '미국의 미래 보장'이라는 점에서 경제보다는 국가안보 및 군사분야 전문가가 부통령 후보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 바이든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적의 초당파 척 헤이글(네브래스카주)상원의원, 잭 리드(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과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샘 넌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이라고 해서 안보문제를 얘기할 수 없다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통령 후보가 외교ㆍ안보통일 것이라는 주장은 속단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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