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 '광복 63년 및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특히 이 대통령이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라는 데 한껏 의미를 부여한 것에 대한 평가부터가 달랐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광복 63년, 건국 60년을 맞는 과거 역사를 기적의 역사로 평가하고, 앞으로 새로운 60년을 선진일류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긍정 평가한 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안전 신뢰 법치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치로 한 건국을 기리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경축사에서 건국사 60년을 성공과 기적의 역사로 평가한 이 대통령의 역사관을 옹호했다.
같은 당 차명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법에 의한 지배정신을 분명히 확인하고 경제살리기를 위한 기본성장동력으로서 그린테크놀로지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제시했다"고 대통령 경축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건국 60년이라는 일방적 표현으로 국민적 갈등의 불씨를 지펴놓고 1960년대식 장밋빛 선거공약과 같은 내용으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정부가 자칫 역사왜곡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건국절 논쟁을 촉발시키는 것은 광복절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천명한 녹색성장론과 관련, "적어도 이 정부가 녹색성장을 주장하기 위해선 이산화탄소(CO2)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콘크리트로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것부터 포기선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정권 출범 후 벌어진 현 정권의 잘못에 대한 겸허한 자기반성이 없었다"고 총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건국 60년'이라는 말부터가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폄훼한 것"이라며 "8ㆍ15를 건국절로 여기는 대통령에게 일본의 식민지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고 그래서 경축사에는 일본의 침략에 대한 한마디 언급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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