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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깔린 임산부 구하자" 행인 30명이 버스 들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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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깔린 임산부 구하자" 행인 30명이 버스 들어올려

입력
2008.08.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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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임산부가 교통사고로 대형 버스에 깔려 즉사 위기에 처하자 행인 30명이 힘을 합쳐 버스를 들어 올렸다. 임산부는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한 아이를 낳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14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교통 경찰관 도넷 산즈(23)가 휴가를 맞아 건널목을 건너다 과속 질주하는 승용차에 치어 정신을 잃고 도로 한 가운데에 튕겨져 쓰러졌다. 그러자 무게 4,500㎏의 노란색 스쿨 버스가 그녀를 곧바로 덮쳤다. 주변을 지나던 반딜리나 디아즈(43ㆍ목수)씨가 이 모습을 보고 소리 질렀다. “여자가 버스 아래에 깔렸어요!”

주변의 행인 10여명이 뛰어와 버스를 들어올렸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쓰러진 산즈는 의식을 완전히 잃었고 주위에는 피가 흥건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행인 20여명이 황급히 뛰어와 힘을 합쳐 버스를 힘껏 들어 올렸다.

육중한 버스 한쪽이 사뿐히 들어 올려졌고 산즈는 피투성이가 된 채 행인의 손에 이끌려 빠져 나왔다. 산즈는 병원에 후송돼 수술을 받고 1.62㎏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출산했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아이의 생일이 어머니의 사망일이 된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아이가 태어난 날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그녀는 우리 도시의 안전과 서비스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추모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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