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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경축사/ 대북·대일 관계, 깜짝 메시지없이 원론적 언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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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경축사/ 대북·대일 관계, 깜짝 메시지없이 원론적 언급만

입력
2008.08.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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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ㆍ15 경축사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 제시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8ㆍ15가 되면 남북 및 외교문제에서 깜짝 메시지를 공개했던 것에 비하면 평범한 언급이었다.

이 대통령은 우선 "6자회담과 국제협력 진전에 따라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해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남북한이 통일되면 부산에서 화물을 싣고 대륙횡단철도를 따라 중앙아시아, 서유럽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하루 빨리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 한국과 미국이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대북지원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말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상황을 이룰 것인지 방법론은 제시되지 않았다.

물론 이 대통령이 "유감스러운 금강산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면적 대화와 경제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남북관계 전반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박씨 피격 사건 직후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이 그 동안 이행 의지를 밝히라고 요구해온 6ㆍ15, 10ㆍ4 선언을 언급했던 데 비해서는 경축사의 대북 메시지가 후퇴했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일본도 역사를 직시하라"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독도 문제로 냉랭했던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9월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에 예정대로 참석해 한일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바람을 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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