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한 고학력 젊은층이 늘고 있다. 고용난 심화로 당장 일자리 구하기를 아예 포기하고, 취업 준비 등에만 매달리는 ‘사실상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현재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가 257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9만4,000명(8.1%) 늘어났다. 이 기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 2.0%의 4배 이상에 달한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6.2%에서 지난달에는 17.2%로 높아졌다. 반면, 초등학교 졸업 이하 비경제활동인구는 0.1% 늘어나는데 그쳤고,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졸업 학력의 비경제활동인구는 각각 1.3%, 0.9% 증가했다.
젊은층의 비경제활동인구 편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2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 늘어났다. 이에 비해 30대와 50대는 0.8%와 0.7% 증가하는데 그쳤고, 40대는 오히려 2.6%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용난이 심화될수록 젊은층 고학력자들의 눈 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하는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직접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시험 공부 등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탓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자는 6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6.1%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들이 통계적으로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취업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실업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