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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 촛불-강경 진압 '8·15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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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 촛불-강경 진압 '8·15 충돌'

입력
2008.08.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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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100번째 촛불집회에 참가한 6,000여명(경찰 추산) 시위대가 이날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앞 사거리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 퇴진'과 '쇠고기 재협상'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도 시위 초반부터 색소 물대포를 발사하고, 경찰관 기동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연행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경찰과 시위대 충돌로 시민 100여명이 연행되고 수 십여명이 부상당했다. 일부는 새벽까지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 봉쇄로 당초 예정한 시청 앞 서울광장 진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자 이날 오후 7시 신세계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인터넷 카페 '8.15 행동단' 500여명은 "연행을 각오하고 나왔다", "광복절을 맞아 이명박 정권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진보성향 시민단체와 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4시 대학로에서 개최한 '광복 63주년 기념' 집회장 주변을 막아 광복절 기념식 참가자의 촛불집회 참가를 사전에 차단하려 했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대책회의는 촛불집회 장소를 당초 예정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신세계백화점 앞으로 변경, 경찰의 허를 찔렀다.

경찰은 오후 7시30분께 165개 중대, 1만6,000여명을 투입해 명동 일대를 에워쌌다.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 요구에 불응하자, 8시15분께 청색 물대포를 쏘고 본격 해산 및 연행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촛불시위대 진압을 위해 경찰관 기동대원으로 구성된 사복체포 전담반 1개 중대 100여명도 집회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진압으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100여명 이상이 연행되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경찰은 또 색소가 몸에 묻은 채 집회 현장을 빠져나가는 시민도 다수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끌고 가려는 경찰과 이에 맞서는 시민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 작전으로 오후 8시30분께 신세계 백화점 사거리 부근 골목과 인도로 밀려난 시위대는 동대문운동장 쪽으로 이동한 뒤 밤 11시께 대부분 해산했으나 일부 시위대는 16일 새벽까지 도심 곳곳에서 '치고 빠지기'식 시위를 벌였다. 경찰도 수시로 시위대 검거작전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ㆍ폭력 시위를 벌이는 집회 참가자들을 현장에서 검거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진보성향과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각각 별도의 광복절 기념 행사를 열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모두 참여한 '8ㆍ15 민족통일대회 추진위원회'는 대학로에서 '8.15 기념대회'를 열고, 광복 63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정부 주최의 '건국 60주년 행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주의 법통을 부인하고 친일파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대한 국민감사 한마당'을 주제로 건국 60주년 알리기 행사를 열었다.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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